코로나가 정말 많은 일상을 바꿨다.
원래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, 동네만 어슬렁 거리고 심지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.
집에만 있으면 좀이 쑤시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그런 것 같다.
바람 쐴 겸 해서 친구와 함께 궁평항에 다녀왔다.
일몰 시간을 검색해 보니, 5시 45분이었나 했다.
그런데,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딱 5시 45분이었다.
아쉽게 일몰을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일몰 직후라서 아직 어둡지 않았다.
갈매기 떼들이 많아서 우왕 하고 있었는데, 사람들이 새우깡을 줘서 모여들었던 것 같다.
어둑어둑해지니, 갈매기들도 사라졌다.
바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싶었는데, 해가 졌고 집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멍 때리며 바다를 바라보지 못해 아쉬웠다...
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.
마음 속에 있던 답답함과 고민들이 날라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.
잔잔한 일상 속에 작은 변화를 주니 상쾌했다.
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출발해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멍 때리고 싶다.
그럴려면 캠핑 의자를 사야겠다.
어디서든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고 멍 때릴 수 있게 말이다.
참고로 궁평항은 회보다는 꽃게나 해산물이 주를 이루었다.
그렇지만, 푸드트럭에서 핫도그를 하나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아쉬운대로 광어를 포장해서 왔다.
광어 1마리를 회 떠 주셨고, 가격은 35000원 줬다.
주차가 정말 헬이었다. 다행히 6시 다 되어서 도착해서 자리가 좀 있었지 대낮에 갔으면 주차로 고생 좀 했을 것 같다.